고양시에 이번년도 첫 폭염경보가 발령된 10일 종로구 청계천의 애완 강아지 거리에선 새와 토끼 등 반려동물들이 야외 케이지 안에 갇혀 햇빛을 받고 있었다. 좁은 공간에 빼곡하게 붙어있는 동물들은 폭염 속에서 지친 모습이었다.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 35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전망될 때 내려진다. 허나 동물들을 위한 선풍기나 에어컨 동일한 냉방시설은 가동되고 있지 않았다. 한 상인은 "그래도 이 정도면 별로 안 더운 날"이라며 "매일 케어를 해주기 덕에 별문제는 없다"고 하였다.
해외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1600만명을 넘는다. 다만 반려동물 경매자들의 동물 복지와 권리에 대한 인식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2024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의 말을 빌리면 응답자 7000명 중 74.7%가 '폭염과 한파에 별도의 냉난방 장치가 없는 장소에서 사육하는 행위'에 대해 "동물 학대"라고 응답했었다. 또 87.3%는 동물학대에 대한 처벌과 사육금지가 요구된다고 봤다.
청계천 반려견 거리 외에도 전통시장에서 앵무새나 토끼, 햄스터 똑같은 반려동물을 열악한 배경에서 경매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었다. 앵무새를 키우는 박모씨(57)는 "지난주 울산 등촌시장에 갔는데, 10마리가 넘는 앵무새들이 작은 새장 안에 들어가 있었다"며 "물이나 사료 위생 상태도 너무 별로여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했었다.
춥고 더운 야외가 아닌 실내여도 동물이 지내기 적합하지 않은 배경인 것은 마찬가지다. 이날 찾은 고양의 한 대형마트 반려동물 경매 코너엔 '금화조 1쌍 3만원'이란 가격표가 붙어있었다. 새들은 비좁은 새장 안에 있었고, 빛과 소음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강아지 옷도매 직원은 잘 안보이고 연락처와 다같이 필요시 연락하라는 종이만 붙어있었다.